- 스포 주의 -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가장 유명한 대사이다.
역대 스파이더맨들은 철들었다고 하기는 어려워도,
시리즈의 시작마다 자기가 가진 힘에 대한 책임과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시빌워에서 처음 데뷔한 스파이더맨은
자신이 초능력을 갖게 되는 서사, 그리고 가까운 이의 죽음이라는 각성의 계기를 잃은
그저 "철없는 꼬마"의 이미지가 강한 10대 청소년이었다.
이후 시리즈가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으로 이어질 때도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이 아버지처럼 돌봐주고, 메이숙모의 보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저 영웅놀이를 하는 어린아이였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자신을 이끌어주던 멘토이자 아버지 역할을 하던 아이언맨은 모두를 블립으로부터 되돌리면서 죽고,
메이 숙모만이 남은 상황에서 이번 영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시작된다
내가 처음,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한 건
역대 스파이더맨과 역대 빌런들의 총집합
이었을 것이다.
이런 기대와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즐길거리는 별로 없는 영화이다
닥터 옥토퍼스는 등장하고 5분 만에,
리자드는 처음부터 생텀의 던전에 갇힌 상태로,
일렉트로와 샌드맨은 조금 그 위력을 보여주다 3분 만에 잡혀온다.
그리고 빌런들은 여차저차 해서 풀려나고
스파이더맨 1/2/3가 협력해서 모두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낸다
조금 허무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빌런들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은 한계가 있으며 너무나도 눈에 익다.
하지만 이 영화를
10대 청소년 스파이더맨의 성장기로 보면 다른 영화가 된다
스파이더맨은 아직 어린 10대에
자신이 멘토로 삼던 아이언맨 마저 잃고
큰 공허함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던 중 데일리 뷰글이
스파이더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피해를 보는 건 물론,
절친인 네드와 MJ까지
"최근에 일어난 소동으로 대학 입학은 불허한다"
는 말로 모두 대학에 떨어진다.
이에 책임감을 느낀 피터는 닥터스트레인지를 찾아가고
닥터스트레인지가 피터를 모두가 잊게 하는 주문을 시전 하던 중 주문이 뒤틀려서
빌런들과 스파이더맨을 불러오게 된다.
이들을 돌려보내자니,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빌런들이 모두 죽는다는 것이 싫었던 스파이더맨은
이들을 고쳐서 두 번째 기회를 주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해피의 집에 있던 "스타크박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빌런들은 원래 상태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고,
메이 숙모가 그린고블린의 라이더에 찔려 죽으면서 유명한 대사를 남긴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영웅놀이를 하는 10대에서, 아이언맨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어벤저로
거듭나는 장면이었다
이후 피터는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스스로" 빌런들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
그들을 자기들의 세계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의 절친과 연인, 네드와 MJ 마저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되지만...
10년 동안 쌓아온 마블의 어벤저스 서사가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면서
마블의 페이즈 2를 이끌어갈 히어로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을 통해서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의 유산이자
철없고 가벼운 히어로에서,
자기만의 서사를 품은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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