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1일차
: 가오슝으로
인천공항 - 숙소 - 용호탑 - 생강오리탕(品天下薑母鴨) - 미각포부 - 용호탑 주변 야시장 - 숙소
광주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도착한 인천공항 제2 터미널
제2터미널은 처음이었는데 천장의 파도 무늬가 딱 공항이라는 느낌을 주더라
동남집
출발 전 마지막 식사로는 국밥 낙점
국밥이 만원이나 하더라,,, 그래도 뭔가 여행 가기 전인데 한식을 먹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과, 밤샘 버스를 타고 오면서 쌀쌀한 날씨에 몸을 풀어주고자 곰탕 주문
여기가 동남집인데 꽤 괜찮은 맛이었다. 고기도 충분히 들어있었고
공항에 가면 출국 비행기 전광판 배경으로 여권 찍어주는 게 국룰인데, 다들 피곤했는지 그냥 체크인하고 밥만 먹고 출국했다.
오른쪽은 가오슝 공항에 있는 패밀리마트에서 산 이지카드
왼쪽은 인천공항에 있었던 토끼모형
둘 다 아시아권 국가라서 문화권이 비슷하니까 똑같이 토끼의 해를 챙기더라
이지카드가 여러 디자인이 있어서 어쩔까 했는데 신년 기념으로 나온 디자인이라 꽤 이뻐서 그냥 당일에 바로 결제했다
이지카드 값은 받지 않고 충전비용만 했는데, 이지카드가 신년기념 무료행사를 했던 건지, 내가 알기로는 원래 이지카드 가격이 100 타이완달러 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공짜라고 하셔서 당황
근데 뭐 공짜라는데 돈 받으라고 쥐어줄 것도 아니고 그냥 포스기 찍힌 가격만 받으시길래 조용히 나왔다
가오슝 메인역 - 숙소
다시 가오슝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가오슝 메인역, 숙소가 걸어서 3분 거리여서 여기로 왔는데 여기도 토끼의 해맞이 기념이 남아있었다, 우리가 간 일정이 대만의 음력설 직후여서 아직 이런 조형물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여기서도 단체사진 한 장 찍고 숙소에 들렀다가 바로 용호탑으로 이동
용호탑에는 먼저 출국한 동기가 기다리고 있다.
용호탑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
이날은 대만이 처음이라, 길거리가 다 신기하던 때.
한 2~3일 지나니까 역시나 길거리 정도로 감흥이 생기지는 않더라
적응력이 너무 좋으면 이런 부분에서는 손해다. 여행 갔을 때 두리번두리번 좀 신기해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아마 대만이라 아시아권 특유의 느낌이 한국과 비슷해서 더 빨리 무뎌진 듯
우리의 첫 목적지 용호탑
원래는 탑도 올라가 볼 수 있었는데,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납은 올라갈 수 없었고 용 아가리로 들어가서 호랑이 아가리로 다시 나오는 루트로 관광을 했다.
안에는 무시무시한 장수 조각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관우도 있었으니까, 아마 도교에서 모시는 신들을 새겨놓은 부조였던 듯하다.
참고로 관우는 그의 충의, 용맹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신앙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동묘 또한 관우의 사당이 있던 위치이고, 유교국가인 조선에서도 관우의 사당이 꽤 많았다고 하니, 아시아권에서 관우의 오컬트적인 인기가 꽤 대단했다고 하겠다.
용호탑이 있는 연못은 연지담이라고 하는데, 연못을 빙 둘러가며 용호탑과 같은 화려한 사원들이 꽤 많다.
여기서도 등장하는 토끼.
토실토실한 궁둥이가 꽤 귀엽다
전면도 봤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지친 우리는 나중에 봐야지 하고 금세 잊어버리고 말았다
킁가킁가
호랑이는 크고 무서운 고양이다
이제 밥먹으러 가는 길
약국이 그렇게 눈에 띄더라
약 한자 옆에 동그란 마크는 아마도 대만의 국가보험 표시
생강오리탕(品天下薑母鴨)
드디어 먹으러 온 대만의 첫끼
생강오리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시험준비를 하면서 급하게 정한 행선지라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구글맵의 평점에만 의지해서 찾은 음식점이다.
생강...오리...?
한국에서도 요리에 생강 넣으니까~ 라고 생각한 우리는 방심했다
생강오리가 아니라 오리생강이었던 것을,,,
그냥 적당히 마라탕같은 요리겠거니 넘겨짚었던 것을,,,
보이시는가 이 압도적인 생강이
한국의 생강은 여기서 생강이라고 티도 못낸다
먹으면서 어이가 없어서 찾아보니, 가오슝에서 오리와 생강을 같이 먹는게 일종의 보양식인가 보더라
물론 향신료에 둔감하고, 생강과자를 좋아하는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먹었고, 동기 중 두명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지만
편식쟁이 동기 둘은 우리가 잘 먹으니까 말도 못하고 있었다
이 둘은 앞으로도 잘 못먹는 메뉴를 주로 만나게 된다.
보통 여행을 다녀오면 살이 붙기 마련인데 이 둘은 살이 빠지지 않았을까
요건 계란만두와 어묵인데 이 계란만두가 아주 별미다.
물에 한번 익혀서 먹는건데 계란의 고소함이 아주 일품이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나도 집에서 해먹고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우리가 다른사람들이 잘 안시키는 메뉴를 시킨거같던데, 향신료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서 이 생강오리탕을 먹어보는걸 추천한다.
미각포부와 용호탑 주변 야시장
미각포부는 용호탑 바로 옆에 있는 빵집인데, 크로와상과 크림빵, 마늘빵을 팔고있었다
그 중 마늘빵의 맛이 특이했는데
짰다...!
일전에 프랑스 친구들이 한국 빵을 먹어보는 영상을 봤는데, 한국은 빵이 다 달다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그걸 여기서 바로 느끼다니
한국의 마늘빵은 되게 달고 마늘맛이 많이 나는데, 미각포부에서 파는 마늘빵은 짰다. 마늘맛은 별로 안나고...
아마 우리가 생강오리탕을 먹고 놀란거처럼 대만사람들도 한국에서 마늘빵을 먹고 놀라지 않을까? 빵 마늘 아니냐며
크로와상과 슈크림빵은 무난한 맛이었다.
디저트를 가볍게 먹고 돌아보는 야시장
어느 야시장을 가나 빠질 수 없는 고기류 야식들
그런데 이 소시지 맛이 특이하다. 대만에서 파는 소시지는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에서 파는소시지 처럼 부드럽고 짠맛이 강하다기 보다는 비첸향처럼 향신료 맛이 났는데, 달고 짭조름하면서 약간 쫄깃한게 딱 비첸향의 맛이었다.
난 이떄 먹었던 소시지의 맛이 너무 좋아서 가는 야시장마다 맛본거같은데, 용호탑 주변에서 먹었던 비첸향 맛 소시지를 찾을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이건 옥수수
한국은 시장에 가면 다 큰 옥수수를 굽거나 쪄서 파는데, 여기서는 옥수수를 작을 때 수확해서 구워먹는게 주류인 듯 하다
베이비 콘이라고, 어린 옥수수인데 이건 나중에 예스폭진지 투어때 먹어봤기 때문에 거기서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한 사진을 보시면 될 듯
처음 만난 대만과일 망고를 유혹하는 구아바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딱 걸렸네~ 어쩌고 훌라훌라
그 구아바였다. 이것도 베이비콘처럼 나중에 다른 야시장에서 처음 먹었는데, 구아바가 그렇게 맛난 줄 알았으면 이날도 사먹었을것.
난 신맛을 매우매우 좋아해서 배보다 사과가 더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남들은 석가나 망고가 더 좋다고 할 때 난 이 구아바를 아주아주 맛나게 먹었다.
여행 막바지에 백화점 과일코너에서 구아바도 사먹었는데, 야시장에서 사먹었던 구아바와 맛차이가 거의 없었던 거 보면 어디서 사먹으나 실패하지 않는 과일인듯.
야시장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숙소에는 무조건 맥주와 함께
이날 타이완 맥주 클래식과 골드메달을 모두 마셔봤는데
타이완 클래식은 에일, 타이완 골드메달은 라거
난 라거취향이라 골드메달만 마심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도 골드메달 맥주와 관련한 이슈가 있었는데 ㅋㅋ 그건 차차 풀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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